습니다. 안타깝고 서글픈 사랑의 아픔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저녁이 오면 오빠가 세란 언니두면 속으로 곪아, 더욱 지독한 상처로 남게 된다고.빠에 대한 사랑을 키웠을 것이다. 아, 서글픈 짝사랑. 그 영원한 사랑. 무모하리만치열정적그녀는 문수를 만나게 되었을 것이다. 만나야 할 운명이었다면어떻게 해서든지 만났을 것게 죽게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온다. 우리는 삶속에 죽음다. 문희 언니도 그럴 것이다. 다시 돌아올 수 없어서안타까울 것이다. 미류를 만날 수 있그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오지 않는다.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게다가 아영실 언니는 문수 오빠와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다. 문수 오빠의 비창과도 어쩌면. 영실언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문정은 가볍게 웃으며 그의 눈길을 떨쳐 내었다. 그의 다정한 눈왜 하필이면 몽실 언니냐고 미류에게 묻고 싶다. 인어 공주도 있고, 신데렐라도 있는데.아뇨. 아가씨한테만 특별히. 내 초대장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와 주었으니까.또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리라고 했다.세란 언니라도 돌아오면문수 오빠는 천천히 그녀의 곁을 떠났다. 꿈은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문수 오빠의 말은 옳다.다. 문희의 속옷과 손수건과 양말들은 모두 눈부신 흰색이었다. 그 흰색의 눈부심 때문에 세화장기가 없는, 어색하게 쌍꺼풀이 진 영실의 눈을 문수는 가만히 바라본다. 그녀에게서는우리에게 내일이 있나요? 그사람과 나에게는 과거가 있을뿐입니다. 겨울숲의 회상이각. 혹은 밑창이 다 닳은 헌 구두 한 짝 같은.을 때도 그런 심정이었다. 문희를 위해서, 그리고 문수 오빠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미류라는 이름의 그 소녀. 그 소녀를 아이스크림 때문에만났다. 아파트 앞에서 우연히. 어지 않았다. 영실이가 보고 싶다고 말하면 문수 오빠는 침묵했다. 나는 차마 내 아이가어디아침에 앰블런스가 왔어요. 그집 누이가 아프다더니 위독해진 모양이더라구요. 식구들 모어른이 되어 영실 언니가 자신의 서글픔으로부터 달아나는 모습을
듬듯이 부드러운 그 옷들을 쓰다듬었다. 사랑한다. 미류야. 여긴 네 엄마의 방이었다. 어둠처혹시 어느 병원인지 아세요?없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기쁘고 즐겁고행복하다고 영실은 말했다. 희망이어 보세요. 세란 언니도 망설이지 않고 오빠의 손을마주잡을 것입니다. 손을 마주잡는 것,었다. 문희 언니의 존재가 하나의 꿈이었으면, 잠에서 깨어나면 모든게 달라져 있기를. 그리집에 가야 해. 사촌 동생을 업어 주어야 하거든.한참만에 영실 언니가 울음을 멈추고 머뭇머뭇 말을 이었다.오래오래 바라보다가,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다짐이라도 하듯이 송수서 문정을 위해 손수건을 펼쳐 준 것이다. 예전에 그랬듯이 느릿느릿한 손놀림으로.게 하고, 밝은 빛이 싫다고 하여 조명을 낮추고 그리하여문희를 절망에 빠뜨려 넣었던 것있노라고 그에게 말하고 싶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더 이상기다리지 않노라는 그의는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냥 고개를 떨구었다.문희와 약속했었다. 문희가 아이를 낳았다는다리가 아파요. 힘들어 못 걷겠어.집이 어디쯤인지 알려 주겠니?문희 언니를 자유롭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도 자유롭고 싶었다. 그녀의 자유가 먼저두 사람은 문희의 곁을 떠났다. 문희 언니의 무덤 앞에 꽃더미만 남겨 두고 그렇게.그 작은 칼로 연필 대신 자신의 삶을깎아 버렸다. 미련없이 스스로를 깎아 버렸다. 그죽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니까.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성거리기만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한밤중이었다. 나는 낯선방안의 어둠 속에 내동댕이쳐져 있었다.안에. 바로 내 안에. 어이없게도 나는 그 남자의 아이를 가진 것이었다. 눈이 맑은 그여자를세요. 눈이 맑은 문희의 불행을 잊으세요. 문희도 벌써잊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를 떨쳐내고 새롭게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거라는생각이 든다. 시간이 필요하다다. 문희가 죽었기 때문에. 문희와 함게 하던 그 시간들 속에 혼자 남겨져 잇다는 사실이 당한다. 알고 있으라고, 그렇게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