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 그가 부르자 그녀는 소리 없는 정적으로 자신을 가릴 수 있다는 듯 움직임을 멈추었다.그는 총을 젊은 시크족에게 돌려주었다.그녀는 햇빛과 안뜰고 걸어나간다. 정오에 빌라의 분수대로 물이 운반되어 온다. 20분 동안 물이 쏟아져나온다. 그녀는 신발을 벗고 분수의 마른 바닥 안으로 들어가 기다린다.그는 그녀를 남겨두고 전선을 처음 발견한 지점으로 뛰어갔다.네. 어디에 있습니까? 8월에 접어들어 전격 공격이 시작되자, 갑자가 한달에 2천 5백개의 불발탄을 다루게 되었다. 도로는 막히고 공장들은 버려졌다. 9월이 되면서 살아 있는 폭탄수는 3천 7백 개에 돌입했다. 백 명의 새 폭탄 분대가 구성되었으나 여전히 폭탄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이해나 설명이 부족했다. 그런 분대원들의 예상 수명은 불과 10주였다.내가 해주려던 이야기는 그들이 애플러를 카이로에서만 찾아낸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오. 그들은 당신들의 모든 움직임을 알고 있었지. 독일군 암호는 그보다 훨씬 전에 연합군에게 파악되었소. 허나 룸멜에게 그것을 알릴 경우, 우리 측의 정보가 알려질까봐 비밀로 했지. 그 때문에 애플러가 카이로에 도착할 때까지 붙잡지 않고 기다렸소.독일인 1943년 10월 1일 나폴리를 떠났다. 그 해 9월에 있던 연합군 공습 때 수백 명의 시민들이 도시를 버리고 외곽으로 나가 동굴에서 살기 시작했다. 독일군은 후퇴하면서 그런 동굴 입구에 폭탄을 설치했다. 시민들은 동굴 안에 갇혀버렸으며 발진티푸스 전염병이 돌았고 항구에서는 배의 바닥에 폭탄이 장착되었다.그녀는 한쪽 발을 들어 그림 속의 덤불에 부츠 밑창을 대고 벽에 기대는 공병을 쳐다본다. 슬픈 표정은 없다. 해석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그것은 환자가 특유의 완곡한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줘야만 한다는 뜻이었다. 젊은 군인은 잠자코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갑갑해하며 영국인이 간간이 말을 끊거나 침묵을 지킬 때마다 끼여들어 줄기차게 떠오르는 생각의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다. 병사는 고개를 뒤로 젖히
카라마조는 킵과 해나에게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텐트 안에서 킵은 그녀의 목에 기댄다. 그는 자신의 몸을 긁어주는 그녀의 손톱 아래서 녹아버린다. 또는 그녀의 입에 입을 대거나 그녀의 손목에 배를 대고 누워 있다.밤의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을지라도.그녀는 중세기의 시체와 같은 자세로 등을 대고 누워 있었지.해나는 그가 떠내려가듯 생각 속에 빠져드는 것을 느끼고 몸을 앞으로 굽혀 말없이 바라본다. 누구예요, 그 여자가?정원에 귀신이 있다는 마을입니다. 산라모 그 여자는 자기 귀신을 가지고 있어요. 화상 환자 말입니다. 얼굴은 있지만 알아볼 수가 없어요. 신경이 모두 상했죠. 얼굴에 대고 성냥을 그어도 아무런 동요가 없어요. 얼굴이 잠든 상태랍니다.나는 그녀 앞에서 갑절로 형식적이 되었어. 나는 타고난 성격이지. 전부터 드러난 노출에 대해 민망해 하는 듯한. 그건 유럽식 습관이오. 그녀를 이상하게 해석해서 사막에 관한 나의 논문 속으로 끌어들였으면서도 막상 그녀 앞에선 금속 옷을 입는 것이 내게는 자연스러웠소.저자는 런던에 있는 지리학회에 감사드린다. 그들은 내게 자신들의 공문서를 보여주었으며 탐험가와 그들의 여정 회원들에 의해 허다히 아름답게 기록된 의 세계인 지리학회지에서 몇 구절을 뽑아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나는 하사네인 베이가 쓴 논문 쿠프라를 거쳐 다르푸르까지(1942)에서 한 구절과 모래폭풍에 관해 인용하였고, 1930년대의 사막을 상기시켜주는 베이와 다른 탐험가들의 문장을 인용하였다. 또한 리차드 A. 버만 박사의 리비아 사막의 역사적 문제들(1934), 알마시의 전공 논문과 그의 사막 탐험에 관한 바그놀드 회상에서 유용한 정보를 입수한 점에 감사드린다.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보다 내가 먼저 미쳤어요. 당신이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죽였어요. 키스해 주시겠어요? 자신을 방어하지 말아요. 키스해 줘요. 그리고 내 이름을 불러줘요.무슨 일이야? 맙소사. 얘기해 봐.폭탄과 자기 사이에 있는 공간이 너무 좁아서 그는 벌써 공기의 변화를 느꼈다. 마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