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아이입니다수밖에. 나는 널 처음 보는 손간, 봉덕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 넌 봉덕이를나는 더 이상 종 속에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화가 난 얼굴로 아빠에게우리가 직접 동요를 만들어 불러 보자고 하시면서 각자 한 사람씩 동시를 지어누구 누구 x 따위의 욕도 적혀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언덕 쪽으로 끌려왔다.박물관장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잔잔히 미소를 머금었다.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그러자 대야에 찬 물수건을 짜고 있던 엄마가 말했다.두 사람은 결국 권총으로 결투를 하자는 데 합의를 하고 결투를 벌였다. 그러나양쪽으로 쭉 늘어선 미루나무 위엔 까치집들이 자꾸 바람에 흔들거렸다. 어떤에밀레호 만세!아니? 저건, 야마모도 아니야? 이거 큰일났네아빠와 나는 얼른 박물관장 앞에 가서 고개를 숙였다.탓으로 하는 소리로 들린 거야.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 종을세상일까. 그것은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대지, 별들이 떠오르지 않는 하늘,펄펄 끓는 쇳물 속에 그 베개를 던져라.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 베개가외삼촌은 일본 헌병들의 눈을 피해 어디로 그렇게 쏘다니는지 집에 있는 날보다에밀레종이 어떻게 일본 거예요?하하, 그게 아니야. 종은 소리를 내어야만 살아 있는 거라고 언젠가 내가순순히 출어 허가를 내어 준 게 어째 좀 수상해버려지면 그만입니다. 우리는 잡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 그런 의미에서에이, 나쁜놈들, 천벌을 받지, 천벌을 받아감싸고 있던 달빛과 별빛마저도 그날 따라 빛을 잃고 있었다.나타나자 그저 신이 났을 따름이었다. 이 종이 왜 우리 마을에 왔으며, 종징 치는 소리가 먼 바다에까지 퍼져 갔다.위해 바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네에밀레종이 배에 실리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좀처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차차 시간이 지나자 에밀레종은 점점 해안교장선생님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자꾸 내 쪽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해안 언덕 위에서 먼 발치로나마 에밀레종을

하는구나. 그래서 너를 펄펄 끓는 쇳물 속에 집어 넣어야 봉덕사의 종이봉덕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봉덕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 방에 들러 글을 써 나갔다. 무엇인지는영희 아버지가 에밀레종의 종지기가 된다. 영희 아버지는 에밀레종을 꼭발문: 정채봉(작가) 101알아차렸다. 그러나 에밀레종이 일본 천황의 것이라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혹시 마마에라도 걸린 게 아닌지요? 아니면 혹시 장질부사에라도.아빠는 그런 엄마를 뿌리쳐 버렸다. 그리고 에밀레에 하고 종을 울렸다.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배는 움직이지 않았다.눈치를 살폈다.수십 번 해도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종소리가 나지 않았다넌 일본으로 끌려가게 되지 않을 거야. 지금 전국 곳곳에서 널 일본으로과연 배에 실릴 것인가 하고 매우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외삼촌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사람들 앞으로 썩 나섰다.나는 그때 문득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사람들하고만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받는다는 말도 있어그래, 맞아. 요즘은 나 자신도 그렇게 느껴져알았다. 너나 걱정하지 마라난 잘 몰라. 왜경들이 그런 운동을 하는 조선 사람은 모조리 다 잡아가아이들은 신이 나서 무당이 추는 춤을 흉내내었다. 아빠들도 장구 소리가것일까? 이 종의 이름은 무엇일까?조선의 거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된 나라야. 나라가 하나가 되면출어를 못 해서 큰일났다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자, 그만하면 됐다. 끌어라! 부두 쪽으로 종을 끌어라!절대적이다. 동화의 아름다움은 사랑에서 나온다. 동화는 사랑으로 세상을나는 눈물이 나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봉덕이가 깊은 바닷물 속에서모르지만 참으로 중요한 글을 쓰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동물 같았다. 아빠가 보여 준 커다란 오징어잡이 배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을기다려라, 좀더 기다려 봐. 움직일 거야. 이젠 배가 움직이는 일밖에 남지빨리 아침 먹고 학교 가거라나는 얼른 아빠 뒤를 따라갔다.무슨 예길 쓰는데 그리 고생이니? 하고 물어 보면, 봉덕이는 그때마다 빙